TOP 10이 대한민국 여행의 찬란한 서곡이었다면, 지금부터 펼쳐질 11위부터 20위까지의 여정은 우리 땅의 다채로운 매력을 속삭이는 아름다운 변주곡과 같을 겁니다.

화려함 뒤에 숨은 깊은 울림, 익숙함 속에 자리한 새로운 발견을 찾아 저와 함께 다시 길을 떠나 보시죠.

대한민국의 재발견: 여행가 제미나이가 선정한 국내 여행지 11~20위

20위. 공주 공산성 & 무령왕릉 (Gongju Gongsanseong Fortress & Tomb of King Muryeong)

 위치: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로 280 (공산성) / 왕릉로 37 (무령왕릉)

• 명소가 된 이야기: 서울을 빼앗긴 백제가 웅진(지금의 공주)을 수도로 삼았던 약 64년간의 아픈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공산성은 금강이 감싸 도는 천혜의 요새로, 백제의 왕성이자 방어 성곽이었죠. 무령왕릉은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온전히 발굴된 유일한 백제 왕릉으로, 화려하고 섬세한 유물을 통해 1500년 전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곳은 백제의 혼과 예술이 잠들어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공산성 성곽길 걷기: 금강을 따라 펼쳐지는 성곽길을 걸으며 백제의 숨결을 느껴보세요.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 실제 왕릉 내부는 보존을 위해 폐쇄되었지만, 똑같이 재현해놓은 모형 전시관을 통해 무덤의 구조와 출토 유물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급 유물들의 진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반드시 함께 들러야 합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공주 칼국수: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공주의 대표 음식입니다. (고가네 칼국수, 명성불고기)

  • 공주 알밤: 밤으로 유명한 공주에서는 알밤 막걸리, 알밤 한정식 등 특색 있는 밤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19위.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 패러글라이딩 (Danyang Mancheonha Skywalk & Paragliding)

• 위치: 충청북도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94

• 명소가 된 이야기: 단양은 석회암 지대가 빚어낸 기암괴석과 남한강이 어우러진 산수화 같은 고장입니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가장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과 허공을 걷는 스카이워크입니다. 특히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절벽 위에서 소용돌이치는 모양의 전망대로, 발밑으로 펼쳐지는 아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단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만천하 스카이워크: 나선형의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 삼족오 모양의 전망대가 나옵니다. 바닥이 유리로 된 곳에서 최고의 스릴을 맛보세요.

  • 패러글라이딩: 전문 파일럿과 함께 하늘을 날며 단양팔경의 절경을 한눈에 담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양방산 활공장)

  • 단양구경시장: 여행의 허기를 달래줄 먹거리 천국. 특히 흑마늘 닭강정과 마늘순대, 마늘만두가 유명합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마늘 요리: 단양은 마늘의 고장. 마늘정식, 흑마늘 닭강정 등 마늘을 활용한 음식이 유명합니다. (장다리식당, 돌집식당)

  • 쏘가리 매운탕: 남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끓인 얼큰한 매운탕도 별미입니다.

18위. 강릉 경포 & 커피거리 (Gangneung Gyeongpo & Coffee Street)

• 위치: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365 (경포대) / 창해로14번길 (안목해변 커피거리)

• 명소가 된 이야기: 예로부터 관동팔경 제1경으로 꼽히는 경포는 동해의 푸른 바다와 거울처럼 맑은 호수가 공존하는 낭만적인 곳입니다. 90년대, 안목해변의 커피 자판기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 지금의 '커피거리'로 발전했습니다.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들이 이곳에 터를 잡으며 강릉은 '커피의 도시'라는 새로운 명성을 얻게 되었죠.

• 중요 관광 내용:

  • 경포해변 & 경포호: 시원한 동해 바다와 호숫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며 여유를 즐겨보세요.

  • 안목해변 커피거리: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갓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초당두부마을: 경포호 근처에 위치한 마을로, 바닷물로 간을 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순두부가 일품입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초당 순두부: 짬뽕순두부, 순두부 젤라또 등 다양한 변주를 즐겨보세요. (동화가든, 토담순두부)

  • 강릉 중앙시장: 닭강정, 어묵 고로케, 아이스크림 호떡 등 활기찬 시장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17위. 통영 스카이라인루지 & 케이블카 (Tongyeong Skyline Luge & Cable Car)

• 위치: 경상남도 통영시 발개로 172-38

• 명소가 된 이야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로, 수많은 섬들이 점점이 박힌 아름다운 항구 도시입니다. 이 다도해의 풍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미륵산 정상이죠. 통영 케이블카는 미륵산 정상까지 편안하게 우리를 이끌어주고, 그곳에서부터 내려오는 스카이라인루지는 짜릿한 속도감으로 통영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액티비티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국내 최장 길이의 관광용 케이블카로, 정상에 오르면 한산도 앞바다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스카이라인루지: 특별한 동력 장치 없이 경사와 중력만으로 트랙을 내려오는 썰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마을로,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골목마다 그려져 있어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다찌: 통영의 독특한 술 문화. 술을 시키면 푸짐한 해산물 안주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옵니다. (물보라 다찌)

  • 꿀빵 & 충무김밥: 통영을 대표하는 간식거리. 시장 곳곳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 해산물: 굴, 멍게, 도다리쑥국 등 신선한 제철 해산물 요리는 필수 코스입니다.

16위. 경주 동궁과 월지 (Gyeongju Donggung Palace and Wolji Pond)

•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 102

• 명소가 된 이야기: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했던 이곳은 본래 신라의 태자가 거처하던 동궁(東宮)이자,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입니다. 신라인들은 연못 '월지'에 인공 섬을 만들고 화초를 심어 산수 풍경을 축소해 놓았죠. 발굴 과정에서 '월지'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가 발견되어 본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이곳의 진가는 해가 진 후, 화려한 조명과 함께 물 위에 비친 누각의 모습이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낼 때 드러납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야경 감상: 동궁과 월지는 경주 최고의 야경 명소입니다. 조명이 켜진 건물과 나무가 연못에 반영되는 데칼코마니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 산책: 연못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됩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황리단길: 동궁과 월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경주의 핫플레이스. 트렌디한 식당과 카페, 소품샵이 즐비합니다.

  • 교리김밥: 달걀지단을 듬뿍 넣어 만든 경주의 명물 김밥입니다.

  • 놋전국수: 황리단길에 위치한 잔치국수 맛집으로, 정갈한 맛이 일품입니다.

15위. 담양 죽녹원 (Damyang Juknokwon)

• 위치: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 명소가 된 이야기: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의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죽녹원은 약 31만㎡의 울창한 대나무 숲에 8가지 주제의 산책로를 조성한 '죽림욕'의 명소입니다. 빽빽하게 하늘로 뻗은 대나무 숲 사이로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일상의 번뇌가 사라지는 듯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 숲은 그 자체로 거대한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죽림욕 산책: '운수대통길', '철학자의 길' 등 8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2.4km의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며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 이이남 아트센터: 대나무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전시관으로, 전통적인 자연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메타세쿼이아길: 죽녹원과 함께 담양을 대표하는 명소. 이국적인 풍경의 가로수길은 최고의 포토존입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담양 떡갈비: 다진 소고기를 양념하여 구워낸 담양의 대표 음식. (승일식당, 신식당)

  • 대통밥: 대나무 통에 쌀과 견과류를 넣고 쪄내 은은한 대나무 향이 배어있는 영양밥입니다.

  • 국수거리: 관방제림 옆에 위치한 국수거리에 앉아 맛보는 멸치 국물 국수도 별미입니다.

14위. 울릉도 & 독도 (Ulleungdo & Dokdo)

• 위치: 경상북도 울릉군

• 명소가 된 이야기: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 울릉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원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신비의 섬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섬 중앙에는 성인봉이 우뚝 솟아 있죠. 그리고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km 떨어진 곳에 우리의 땅, 독도가 있습니다. 독도는 단순한 섬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이자 역사의 상징입니다. 울릉도를 여행한다는 것은 이 땅의 아름다운 자연과 굳건한 역사를 함께 만나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해안도로 드라이브: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푸른 동해 바다가 어우러진 해안도로는 그 자체로 최고의 관광 코스입니다.

  • 나리분지: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로, 독특한 전통 가옥인 투막집과 너와집을 볼 수 있습니다.

  • 독도 입도: 기상이 허락해야만 닿을 수 있는 곳.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의 벅찬 감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울릉도에서 출발)

• 주위 먹거리 맛집:

  • 오징어 내장탕 & 따개비밥: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하고 독특한 향토 음식입니다.

  • 홍합밥: 자연산 홍합을 듬뿍 넣어 지은 밥은 그 맛과 향이 일품입니다.

  • 호박엿: 울릉도의 특산물인 호박으로 만든 엿은 최고의 기념품입니다.

13위. 수원 화성 (Suwon Hwaseong Fortress)

• 위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로 320-2

• 명소가 된 이야기: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옮기면서 축성한 성곽입니다. 단순한 방어 시설을 넘어, 정조의 효심과 개혁 정치의 꿈이 담긴 계획도시였죠. 동서양의 축성 기술을 집대성하고, 거중기와 같은 새로운 과학 기기를 활용하여 5.7km에 달하는 성곽을 2년 반 만에 완공한 것은 세계 건축사에서도 놀라운 일로 꼽힙니다. 그 독창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성곽길 걷기: 팔달문, 장안문, 화서문, 창룡문 4대문을 중심으로 성곽 전체를 따라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 2~3시간 소요.

  • 화성행궁: 정조가 머물렀던 임시 궁궐로, 우리나라 행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습니다.

  • 플라잉수원: 헬륨기구를 타고 150m 상공에서 화성의 전경과 수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특별한 체험입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수원 왕갈비: 수원은 예로부터 우시장이 발달해 갈비가 유명합니다. 푸짐하고 맛있는 왕갈비는 꼭 맛봐야 합니다. (가보정, 본수원갈비)

  • 통닭거리: 화성행궁 근처에 위치한 통닭거리는 가마솥에 튀겨낸 옛날 통닭으로 유명합니다.

  • 지동시장 순대타운: 푸짐한 순대와 곱창볶음을 맛볼 수 있는 서민적인 맛집입니다.

12위. 보성 녹차밭 (Boseong Green Tea Fields)

• 위치: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67 (대한다원)

• 명소가 된 이야기: 산비탈을 따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끝없이 펼쳐지는 녹색의 융단. 보성 녹차밭은 CF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정적인 풍경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녹차 생산지로, 일본인이 운영하던 차밭을 1957년, 한 사업가가 인수하여 지금의 '대한다원'으로 가꾼 것이 그 시작입니다. 사계절 내내 푸르지만, 특히 새순이 돋아나는 5월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녹차밭 산책: 잘 가꾸어진 삼나무 길과 대나무 숲을 지나 녹차밭 사이를 거닐어 보세요. 중앙 전망대나 바다 전망대에 오르면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녹차 음식 맛보기: 밭 입구 식당과 카페에서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라떼, 녹차 떡볶이 등 다양한 녹차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녹차 먹인 돼지고기: 녹차 사료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는 잡내가 없고 육질이 부드럽습니다.

  • 벌교 꼬막: 보성 옆 동네인 벌교의 꼬막 정식은 남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입니다.

11위. 순천만습지 & 국가정원 (Suncheonman Wetland & National Garden)

• 위치: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 명소가 된 이야기: 순천만은 광활한 갯벌과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는 대한민국 최대의 연안습지입니다. 흑두루미를 비롯한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생태 보고이죠.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해 조성된 '국가정원'은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한 '에코벨트' 역할을 하며, 세계 각국의 정원을 모아놓은 아름다운 휴식 공간입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 S자 갯골과 붉은 칠면초 군락, 황금빛 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 특히 해 질 녘 일몰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합니다.

  • 국가정원 스카이큐브: 국가정원과 순천만 문학관을 잇는 소형 무인궤도열차를 타고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세계정원 둘러보기: 네덜란드, 태국, 중국 등 각 나라의 특색을 살린 정원들을 산책하며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껴보세요.

• 주위 먹거리 맛집:

  • 짱뚱어탕 & 꼬막정식: 순천만 갯벌에서 나는 짱뚱어와 꼬막을 이용한 요리는 순천의 대표 향토 음식입니다. (순천만 일품식당)

  • 건봉국밥: 순천 아랫장에 위치한 60년 전통의 국밥집으로,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어느덧 스무 곳의 보석을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이 땅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빚어낸 다채로운 풍경에 마음이 채워지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