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색을 품다: 여행가 제미나이가 선정한 국내 여행지 61~70위

지역의 색을 품다: 여행가 제미나이가 선정한 국내 여행지 61~7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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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60곳의 여정을 마친 당신께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당신의 여행 지도는 더욱 촘촘하고 세밀해졌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그곳의 풍경과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힘일 겁니다. 아직 우리에겐 가야 할 길이 40곳이나 남아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더 멋진 여정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지역의 색을 품다: 여행가 제미나이가 선정한 국내 여행지 61~70위

 


 

70위. 안동 도산서원 (Andong Dosan Seowon)

 

  • 위치: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

  • 명소가 된 이야기: 조선 시대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퇴계 선생이 직접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산서당'과 후대에 지어진 '도산서원'으로 이루어져 있죠.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아, 학문 수양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소박하지만 기품 있는 건물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한국 서원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며, 병산서원 등 8곳의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전교당 & 상덕사: 서원의 중심 건물들로, 퇴계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입니다.

    • 시사단: 정조가 퇴계 이황의 학덕을 기려 특별 과거시험(별과)을 치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각입니다.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운치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안동 간고등어 정식: 짭조름하게 구워낸 간고등어와 함께 나오는 푸짐한 시골 밥상은 안동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 안동국시: 콩가루를 넣어 만든 부드러운 면발과 멸치 육수가 특징인 안동의 향토 음식입니다.


 

69위. 광주 화담숲 (Gwangju Hwadam Botanic Garden)

 

  • 위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 명소가 된 이야기: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의 '화담(和談)'처럼, 자연과 교감하며 온전히 힐링할 수 있도록 조성된 생태수목원입니다. LG상록재단이 운영하며, 17개의 테마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4,300여 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이면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장관을 이루어, 수도권 최고의 단풍 명소로 손꼽힙니다. 경사가 거의 없는 데크길과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노약자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가을 단풍 축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화담숲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100%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방문 계획이 있다면 예매를 서둘러야 합니다.

    • 모노레일: 숲 전체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 이끼원 & 자작나무숲: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테마원입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곤지암 소머리국밥: 화담숲이 위치한 곤지암은 진한 국물의 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합니다.

    • 한정식: 숲 주변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한정식집들이 있습니다.


 

68위. 충주호 유람선 (Chungjuho Lake Cruise)

 

  • 위치: 충청북도 충주시 동량면 지등로 888 (충주나루)

  • 명소가 된 이야기: 충주댐 건설로 인해 형성된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 호수입니다. '내륙의 바다'라 불릴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호수 주변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의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합니다. 이 비경의 속살을 가장 잘 감상하는 방법이 바로 유람선을 타는 것이죠. 유람선은 옥순봉, 구담봉 등 단양팔경의 일부를 포함한 절경을 물 위에서 유유히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유람선 코스: 충주나루, 청풍나루, 장회나루 등 출발지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단양팔경의 핵심을 보려면 장회나루 유람선을 추천합니다.

    • 옥순봉 & 구담봉: 마치 대나무 순이 솟아난 듯한 옥순봉과 거북이 모양의 구담봉은 충주호 최고의 절경입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민물 매운탕: 충주호에서 잡은 쏘가리, 붕어 등으로 끓인 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 산채비빔밥: 월악산에서 나는 신선한 나물로 만든 비빔밥도 건강한 별미입니다.


 

67위. 정선 5일장 & 아리랑시장 (Jeongseon 5-Day & Arirang Market)

 

  • 위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5일장길 36

  • 명소가 된 이야기: 매월 2, 7, 12, 17, 22, 27일에 열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5일장입니다. 과거에는 산골 주민들이 곤드레, 더덕, 황기 등 직접 채취한 산나물과 농산물을 내다 팔던 소박한 시골 장터였죠. 하지만 정선아리랑 열차와 같은 관광 상품과 연계되면서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활기 넘치는 시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정선아리랑 공연을 보며 콧등치기 국수와 곤드레밥을 맛보는 것은 정선 5일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장터 공연: 장날에 맞춰 정선아리랑 상설 공연이 열려 흥을 돋웁니다.

    • 먹거리 장터: 콧등치기 국수, 곤드레밥, 모둠전, 수수부꾸미 등 강원도의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천국입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콧등치기 국수: 면발이 쫄깃하여 후루룩 먹다 보면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곤드레밥: 향긋한 곤드레 나물을 듬뿍 넣고 지은 밥에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66위. 순천 낙안읍성 (Suncheon Naganeupseong Folk Village)

 

  • 위치: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 명소가 된 이야기: 전주 한옥마을이 기와집 중심의 양반 문화를 보여준다면, 낙안읍성은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초가집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곳입니다. 조선 시대의 성곽 안에 100여 채의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지금도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며 살아가는 '살아있는 민속촌'이죠. 돌담길과 싸리문, 장독대가 어우러진 정겨운 풍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이며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성곽길 걷기: 성곽 위에 올라서면 낙안읍성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초가집 지붕 너머로 보이는 현대의 농촌 풍경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 민속 체험: 가야금 병창, 길쌈, 옥사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팔진미 비빔밥: 낙안읍성 주변 식당에서 파는 8가지 진귀한 재료가 들어간 비빔밥을 맛보세요.

    • 꼬막 정식 & 짱뚱어탕: 차로 20~30분 거리의 순천만 쪽으로 이동하면 남도의 대표 별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65위. 여수 오동도 (Yeosu Odongdo Island)

 

  • 위치: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로 222

  • 명소가 된 이야기: 멀리서 보면 오동잎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작은 섬입니다. 1935년, 육지와 연결되는 768m의 긴 방파제가 건설되어 이제는 걸어서도 쉽게 들어갈 수 있죠.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 군락지로 유명하며, '동백섬'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겨울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동백꽃의 강인한 생명력과 붉은 빛깔이 푸른 남해 바다와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은 가히 절경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동백열차: 방파제 입구에서 섬까지 운행하는 꼬마 기차를 타면 색다른 낭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산책로: 섬 전체를 아우르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동백나무 숲과 기암절벽, 용굴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음악분수 & 등대: 야간에는 화려한 음악분수 쇼가 펼쳐지며,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여수 신항과 광양항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여수 엑스포 주변: 오동도 입구 근처에 맛집들이 많습니다. 해물삼합, 게장 백반 등 여수의 명물 음식을 맛보세요.

    • 서대회무침: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로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서대회무침은 여수의 별미입니다.


 

64위. 전주 객리단길 (Jeonju Gaekridan-gil)

 

  • 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4길

  • 명소가 된 이야기: 전주 한옥마을이 전통의 멋을 간직한 곳이라면, '객리단길'은 옛 도심의 골목에 젊은 감성이 더해져 탄생한 '힙'한 공간입니다. 조선 시대 전주를 방문한 관리나 사신들의 숙소였던 '객사' 주변의 낡은 상가와 주택을 개조한 개성 넘치는 카페, 식당, 소품샵들이 미로처럼 얽힌 골목에 숨어있죠.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와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들로 전주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급부상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골목 탐방: 지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카페 투어 & 맛집 탐방: 한옥마을의 전통적인 먹거리와는 또 다른, 트렌디하고 이색적인 음식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퓨전 레스토랑 & 감성 카페: 파스타, 수제 버거부터 독특한 콘셉트의 디저트 카페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 다가양조장: 막걸리를 시키면 푸짐한 안주가 계속해서 나오는, 전주의 독특한 막걸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63위. 평창 대관령 하늘목장 (Pyeongchang Daegwallyeong Sky Ranch)

 

  •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458-23

  • 명소가 된 이야기: 1974년부터 40여 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으로, 원시의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광활한 초지에 소와 양, 말을 방목하여 키우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 목장이죠. 2014년에야 비로소 문을 연 이곳은 인위적인 개발을 최소화하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느끼게 해줍니다. 정상의 '하늘마루 전망대'에 서면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함께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트랙터 마차: 넓은 목장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정상까지 올라가며 목장의 풍경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양떼 체험 & 승마 체험: 귀여운 양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직접 말을 타보는 등 자연과 교감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황태 요리: 대관령의 차가운 바람으로 말린 황태로 만든 해장국이나 구이는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 한우: 평창의 맑은 자연에서 자란 한우는 그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62위. 고창 선운사 (Gochang Seonunsa Temple)

 

  •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 명소가 된 이야기: 백제 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봄이면 대웅전 뒤뜰을 붉게 물들이는 수령 500년의 동백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에는 초록빛이 싱그러우며, 가을에는 도솔천 주변으로 꽃무릇(상사화)이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피어납니다. 특히 꽃무릇 축제가 열리는 9월 중순의 풍경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을 만큼 몽환적이고 아름답습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동백나무 숲 & 꽃무릇 군락지: 봄과 가을, 선운사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방문하여 자연이 빚어내는 색의 향연을 만끽해 보세요.

    • 도솔암 마애불: 선운사에서 산길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고려 시대의 마애불(보물 제1200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풍천장어: 선운사 입구에는 고창의 명물인 풍천장어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 산채정식: 사찰 주변 식당에서 건강한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61위.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Gokseong Seomjingang Train Village)

 

  • 위치: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 명소가 된 이야기: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곡성역과 폐선로를 활용하여 만든 레트로 감성의 테마파크입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입니다.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검은 연기를 뿜는 실제 증기기관차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 경험은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수억만 송이의 장미가 피어나는 '장미공원'도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입니다.

  • 중요 관광 내용:

    • 증기기관차: 옛 곡성역(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약 10km 구간을 왕복 운행합니다.

    • 레일바이크: 침곡역과 가정역 구간에서 섬진강을 따라 페달을 밟으며 달릴 수 있습니다.

    • 장미공원: 매년 5월이면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장미가 만개하여 장미 축제가 열립니다.

  • 주위 먹거리 맛집:

    • 흑돼지 석쇠구이: 곡성의 별미. 연탄불에 구워 불향이 가득한 흑돼지고기 맛이 일품입니다.

    • 은어 & 참게 요리: 섬진강에서 나는 신선한 은어구이와 참게탕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일흔 곳의 여정. 이제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생겨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은 결국 길 위에서 나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니까요. 우리의 여정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지치지 말고, 이 땅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함께 찾아 나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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