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특별한 발견: 여행가 제미나이가 선정한 국내 여행지 81~90위
지금부터 소개할 곳들은 대한민국의 속살 같은 여행지들입니다. 어떤 곳은 자연이 오랜 시간 공들여 빚어낸 오솔길이고, 어떤 곳은 사람들의 땀과 염원이 만들어낸 풍경이며, 또 어떤 곳은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 길의 끝에서 우리는 얼마나 더 풍요로워져 있을까요. 자, 아흔 번째 이정표를 향해 나아가 봅시다.
일상의 특별한 발견: 여행가 제미나이가 선정한 국내 여행지 81~90위
90위. 태백산 눈꽃축제 & 설경 (Taebaeksan Mountain Snow Festival & Winter Sce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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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로 4778-104 (태백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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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며, 정상의 제단(천제단)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던 성스러운 산입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면서도, 겨울이면 히말라야 부럽지 않은 환상적인 설경을 선사하죠. 특히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지에 눈이 내려 만들어내는 '눈꽃'은 태백산 겨울 산행의 상징입니다. 매년 1월 말경 열리는 '눈꽃축제'에서는 거대한 눈 조각들이 전시되어 동화 같은 겨울 왕국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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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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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꽃 산행: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정상(천제단)까지 오르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입니다. (왕복 4시간 소요, 아이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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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눈축제: 당골광장에서 열리는 축제 기간에 방문하면 눈 조각 전시, 눈 미끄럼틀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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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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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한우: 고원지대에서 자란 태백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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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닭갈비: 춘천 닭갈비와는 달리, 닭갈비를 자작한 국물에 끓여 먹는 태백의 독특한 향토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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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위. 부산 해동용궁사 (Busan Haedong Yonggungsa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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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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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이 깊은 산속에 자리한 것과 달리, 해동용궁사는 이름 그대로 바다와 바로 맞닿은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신비로운 사찰입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는 해상법당'으로 알려져 있죠. 고려 시대 나옹화상이 창건했으며, 바다와 용,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어 독특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108계단을 내려가 만나는 사찰의 풍경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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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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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동해를 마주하고 있어 부산 최고의 일출 명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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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상: 108계단 초입에 늘어선 익살스러운 표정의 십이지신상 앞에서 자신의 띠를 찾아 사진을 찍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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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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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꼼장어: 짚불에 구워 불향이 가득한 꼼장어는 기장의 대표적인 보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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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멸치회: 봄철이면 대변항에서 갓 잡은 멸치로 만든 신선한 멸치회와 찌개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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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Gapyeong Garden of Morning C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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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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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한 교수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정원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조성한 사립 수목원입니다.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하늘길 등 22개의 특색 있는 주제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꽃과 나무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죠. 특히 매년 겨울, 어둠이 내린 수목원을 수백만 개의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수놓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아침고요수목원을 겨울철 최고의 나들이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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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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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별빛정원전: 12월부터 3월까지 열리는 빛 축제로, 동화 같은 야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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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축제 & 국화 축제: 봄과 가을에는 각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이 만개하여 화려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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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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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잣두부: 가평의 특산물인 잣을 넣어 만든 두부 요리는 고소하고 영양이 풍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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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 닭갈비: 춘천의 철판 닭갈비와는 다른, 숯불 향이 매력적인 닭갈비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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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위. 수원 광교호수공원 (Suwon Gwanggyo Lak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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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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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라는 두 개의 오래된 저수지를 활용하여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속 호수공원입니다. 단순한 공원을 넘어, 독창적인 디자인의 건축물과 조명 시설을 갖춰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다운 야경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밤이 되면 공원 곳곳의 건축물과 다리에 조명이 켜지며 물 위에 반영되는 모습은 외국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한 세련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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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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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부르크 전망대 & 어반레비: 공원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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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 피크닉: 공원 내에 캠핑장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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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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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카페거리: 호수공원 주변으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여 데이트 코스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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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왕갈비: 차로 멀지 않은 곳에 수원의 명물인 왕갈비 맛집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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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위. 속초해수욕장 & 아바이마을 (Sokcho Beach & Abai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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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강원도 속초시 해오름로 186 (속초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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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속초 시내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속초해수욕장은 동해의 맑은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으로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곳입니다. 해변 바로 옆에는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아바이마을'이 있습니다. 두 곳을 잇는 '갯배'는 사람이 줄을 끌어당겨 움직이는 아날로그 방식의 무동력 연락선으로, 아바이마을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실향민들의 애환이 서린 삶의 터전이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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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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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배 체험: 짧은 거리지만 직접 갯배를 타보는 것은 아바이마을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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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아이 대관람차: 해수욕장에 새로 생긴 대관람차를 타면 속초 시내와 동해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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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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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순대 & 오징어순대: 일반 순대와 달리 돼지 대창과 오징어 속에 찹쌀과 채소를 넣어 만든 함경도식 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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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함흥냉면, 백촌막국수 등 속초는 냉면과 막국수 맛집이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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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위.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Gwangju Mudeungsan National Park), 국립공원 무등산 서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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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광주광역시 동구 증심사길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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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라는 이름처럼, 광주 시민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어머니의 산'입니다. 해발 1,187m의 높은 산이지만, 도심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죠. 무등산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중생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대'입니다. 서석대와 입석대라 불리는, 수직으로 솟아오른 거대한 돌기둥 병풍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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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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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 입석대: 증심사나 원효사에서 출발하는 등산 코스를 통해 만날 수 있으며, 특히 해 질 녘 노을빛에 반사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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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 코스: 옛날 나무꾼들이 다니던 길을 복원한 산책로로, 가볍게 트레킹을 즐기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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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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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 촌닭: 등산로 입구에 보리밥과 닭백숙, 도토리묵 등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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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오리탕: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걸쭉하고 구수한 국물이 특징인 광주의 대표 보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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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위. 장성호 수변길 & 황룡강 (Jangseongho Lakeside Trail & Hwangnyonggang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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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9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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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장성군은 '옐로우시티'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도시 전체를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황룡강과 장성호가 있죠. 황룡강변에는 10억 송이의 해바라기와 백일홍이 피어나고, 장성호에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출렁다리와 함께 숲속의 황금빛 다리인 '옐로우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자연 속에 인공의 색을 더해 성공적인 관광지로 거듭난, 지자체 브랜딩의 좋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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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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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출렁다리: '옐로우 출렁다리'와 '황금빛 출렁다리' 두 개의 다리가 있으며, 특히 산과 산을 잇는 옐로우 출렁다리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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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 노란꽃잔치: 매년 가을, 황룡강 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로, 강변을 가득 메운 노란 꽃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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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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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찜 & 매운탕: 장성호 주변 식당에서 민물고기로 만든 얼큰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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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삼계탕: 옐로우시티답게 노란 빛깔의 옻나무를 넣어 끓인 삼계탕도 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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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Inje Wondae-ri Birch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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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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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원래는 소나무 숲이었으나, 솔잎혹파리 피해로 인해 벌채한 후 1989년부터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심어 조성한 숲입니다. 2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다가 2012년에야 개방되었죠. 하얀 나무껍질과 하늘로 곧게 뻗은 자작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풍경은 마치 북유럽의 어느 숲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눈이 내린 겨울, 순백의 숲으로 변신했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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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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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코스: 주차장에서 숲 입구까지 약 3.2km의 임도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숲속에도 다양한 탐방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왕복 2~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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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기간: 산불조심기간인 봄(2/1~5/15)과 가을(11/1~12/15)에는 입산이 통제되므로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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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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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요리: 인제 용대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황태 덕장으로 유명합니다. 황태구이, 황태해장국 등 다양한 황태 요리를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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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 옥수수: 강원도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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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위. 정선 레일바이크 (Jeongseon Rail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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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 (구절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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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우리나라에 레일바이크 열풍을 일으킨 원조입니다. 2005년,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정선선 폐철로를 활용하여 탄생했죠.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정선의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계곡의 풍경을 따라 페달을 밟는 즐거움은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힘든 특별한 경험입니다. 내리막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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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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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구절리역에서 출발하여 아우라지역까지 7.2km 구간을 운행하며, 약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돌아올 때는 '풍경열차'를 타고 편안하게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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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평창 발왕산에서 발원한 송천과 중봉산에서 발원한 골지천,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으로, 강을 사이에 둔 처녀 총각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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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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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등치기 국수 & 곤드레밥: 정선을 대표하는 토속 음식. 아우라지역 주변이나 정선 5일장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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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 족발: 정선의 특산물인 황기를 넣어 삶은 족발은 건강한 맛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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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위. 괴산 산막이옛길 (Goesan Sanmagi Yet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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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산막이옛길 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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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된 이야기: 1957년 괴산댐이 건설되면서 산속에 고립된 산막이마을 주민들이 바깥세상과 연결하기 위해 다니던 좁은 숲길이었습니다. 잊혀졌던 이 길을 괴산군이 친환경적으로 정비하여 2011년에 개방했죠. 괴산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4km의 흙길은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으며, 소나무 출렁다리, 고인돌 쉼터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더해져 전국적인 트레킹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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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관광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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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주차장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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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산막이옛길을 걸어 들어간 후, 돌아올 때는 유람선을 타고 괴산호의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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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먹거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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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버섯전골: 괴산의 청정 자연에서 채취한 다양한 버섯을 넣고 끓인 전골은 그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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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갱이 해장국: 괴산의 맑은 물에서 잡은 다슬기(올갱이)로 끓인 해장국은 시원하고 구수한 맛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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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곳. 이제 정말 100곳이라는 대장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목록을 따라 여행하며 당신은 어떤 풍경 앞에서 감탄했고, 어떤 이야기 앞에서 숙연해졌으며, 어떤 음식 앞에서 행복했습니까? 마지막 열 곳의 여정은 지금까지의 여행을 돌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